유도훈, "새 시즌, 공간 활용 플레이로 승부"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9.06 13: 11

전자랜드를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2위로 이끈 유도훈(44) 감독이 올 시즌 팀의 키워드로 '공간 활용'을 꼽았다.
전자랜드는 2011-2012 시즌 새로운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강혁과 강대협, 주태수가 팀에 가세했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함누리를 뽑았다. 서장훈과 이병석이 LG와 삼성으로 떠났고 정영삼은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 5일 오후 삼산체육관 보조경기장서 열린 삼성과 연습 경기 후 만난 유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개개인의 능력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 빠른 농구보다는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평균 16.6점을 올린 서장훈의 공백에 대해 유 감독은 "서장훈이 한 포스트업 공격을 함누리나 문태종으로 대체하겠다. 포스트업은 빅맨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구상을 밝혔다.
삼성과의 연습 경기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신인 답지 않은 경기를 펼친 함누리(23, 195cm)였다. 속공시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적극적인 포스트업과 과감한 슛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유도훈 감독은 "함누리는 팀이 이기는 데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대학교 때는 오세근과 김선형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프로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도훈 감독은 용병 잭슨 브로먼(208cm)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브로먼에 대해 유 감독은 "다재다능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이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데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전투력이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춘천에서 워크샵을 가졌다. 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 예정에 없었던 브로만도 선수들 앞에 섰다.  그는 "코트 위에서 많은 말을 할 거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질책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를 해달라"며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2004년 미국프로농구 드래프트 전체 31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브로먼은 스페인, 중국 리그서 뛴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전자랜드는 4강 플레이오프서 KCC에 패했다. 유도훈 감독은 "높이를 갖춘 팀이라도 스피드가 있어야 높이를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스피드가 좋은 팀도 높이가 어느 정도 상대와 대등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4강서 KCC에 높이도 지고 스피드도 활용을 하지 못했다. 어느 시기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되돌아봤다.
2010년 5월에 부임해 정규리그 9위팀을 2위까지 끌어올린 유도훈 감독은 "시즌 초반에 삐걱거려도 선수들을 믿고 갈 것이다"며 시즌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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