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도가니’를 찍으며 가장 힘들었던 점을 두고 “제대로 연기하고 잘 바라보고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도가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것보다) 내 연기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점이 (힘들었다.) 혼자 찍을 때 감정 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현장에서의 느낌들이다. 법정 신 찍을 때는 실제 청각장애인분들이 연기해줬는데 그때는 느낌 왔지만 안 보일 때 촬영하는데 실제 그분들 덕분에 감정 올라오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성폭행 피해를 입은 청각장애 아이들을 위해 발 벗고 뛰는 무진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 우연한 사고로 강인호(공유)와 인연을 맺게 된 후 자애학원의 장애아 폭행 및 성범죄 실태를 알게 되면서 행동에 나선다.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싶나’는 질문에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용기도 안 생기고 부끄럽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한편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렸다. 2005년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오는 9월 22일 개봉.
rosecut@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