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일부러 안 썼어".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2연전 첫 경기가 열린 6일 목동구장.
김시진(53) 넥센 감독이 지나가는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32)를 바라보다 지난 주 알드리지 선발 제외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알드리지는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22일 1군에서 말소된 지 10일 만인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다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알드리지는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
김 감독에 따르면 알드리지는 경기 전 "어깨 상태를 확신할 수 없다"고 코치에게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김 감독은 "그렇다면 아예 쉬라"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대타로도 쓰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때를 회상하며 "알드리지가 계속 대타로는 나갈 수 있다고 했지만 일부러 안 썼다"며 "중요한 것은 몸 상태가 아니라 경기에 나가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한 경기만 할 것도 아닌데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선수들의 생각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알드리지는 2일 대전 한화전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더니 3일과 4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돌아온 타격감을 과시했다.
알드리지를 1군 엔트리에 올리며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김 감독. 알드리지가 김 감독이 준 마지막 기회에서 끝까지 투지를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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