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4위 탈환을 위해 갈길 바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으며 LG전 4연승과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0)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최준석의 쐐기타까지 터지며 3-1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승리를 거둔 6위 두산은 48승2무57패를 기록하며 5위 LG에 2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반면 LG는 53승1무57패가 되면서 4위 탈환이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큰'이병규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측 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작뱅'이병규의 2루수 앞 땅볼과 서동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조인성의 중견수 플라이가 조명 속에 들어가며 행운의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상대 실책에 상승세를 탄 LG는 추가점을 뽑아낼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경수가 몸에 맞는 볼을 골라 1사 만루에서 9번 이대형과 1번 이택근이 각각 유격수 인필드플라이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 뒤에 찬스, 찬스 뒤에 위기'라는 말처럼 두산은 3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손시헌이 LG 선발 유원상을 상대로 좌측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정수빈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1번 이종욱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1-1이 됐다.
2회 LG가 상대 실책으로 득점을 올린 것처럼 두산도 4회 상대 실책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오재원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를 날렸다. 그러나 박경수를 대신해 3회부터 출전한 유격수 윤진호가 플라이를 잡지 못하며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최준석의 1타점 좌익수 플라이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LG는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니퍼트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두산은 8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나갔다. 그러나 오재원의 희생번트 실패와 김현수의 2루수 앞 땅볼로 여전히 2사 1루가 됐다. 그렇지만 4번 김동주가 바뀐 투수 한희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린 데 이어 5번 최준석이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3-1을 만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5사사구를 허용했으나 1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11승(6패)째를 달성했다. 니퍼트는 최고구속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투구수 123개 가운데 직구를 79개나 뿌리며 공격적인 승부를 한 것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니퍼트는 LG를 상대로 올 시즌 3승무패를 달리며 'LG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반면 LG 선발 유원상은 이적 후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4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리즈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유원상은 5회에 강판은 됐으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여 다음에도 선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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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