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수경, 723일 만의 승 무산…아쉬운 호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06 23: 09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김수경(32)이 승리를 또 다시 눈앞에서 놓쳤다.
김수경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4-3으로 앞서던 8회초 구원투수 이정훈이 박진만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해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723일 만에 승리투수를 노리던 김수경은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김수경은 직구와 슬라이더 단 2개의 구질만으로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에 머물렀지만 122~129km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하며 범타를 유도했다.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56개+볼 39개)를 기록했다.

김수경은 1회부터 어렵게 풀어갔다. 선두타자 김강민부터 두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린 김수경은 최정의 희생플라이와 2루수 송구 실책으로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김수경은 박정권을 삼진으로, 정상호를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김수경은 3회 선두타자 박재상을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출루시켰다. 이어 최정과 이호준을 범타 처리했지만 3루까지 진루한 박재상이 박정권의 중전안타 때 득점에 성공해 실점이 늘어났다.
김수경은 이후 5회 2사 후 이호준에게 우전안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만든 2사 1,3루에서 박진만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박정권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팀이 4-3으로 앞선 6회 1사에서 마운드를 윤지웅에게 넘겼다.
그러나 팀의 다섯 번째 투수 이정훈이 8회 1사 2루에서 박진만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김수경의 승이 날아갔다.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4-4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이 시즌 5경기 연속 선발 등판이었던 김수경은 지난달 19일 목동 KIA전에서 5이닝 1실점,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하며 승리투수 기대를 모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어 이날 승리도 날아가며 김수경은 3경기 연속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승리가 무산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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