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영, 내년에는 풀타임 선발로 복귀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7 13: 02

한화 좌완 마일영(30)이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마일영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올 시즌 가장 많은 5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비록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호투였다. 올해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안고 있으나 평균자책점은 3.68로 준수한 편. 지난 겨울 허리 수술 후 재활을 하느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마일영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마일영은 지난해 마정길과 현금 3억원에 맞트레이드돼 넥센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화 이적 후 줄곧 불펜으로 기용됐다. 하지만 지난달 선발진에서 류현진과 양훈이 부상으로 빠지자 공백을 메우고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상대를 확실히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4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류현진과 양훈이 복귀한 가운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일영은 원래 선발 요원이었다. 2000년 현대에서 데뷔한 그는 2년차였던 2001년 10승으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했다. 2008년 히어로즈에서 장원삼과 좌완 원투펀치를 이뤄 개인 최다 11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48승 중 39승이 선발승. 그러나 한화로 이적한 뒤 팀 사정상 불펜으로 기용됐고 이에 적응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불펜이 이렇게 힘든 보직인줄 몰랐다"는 게 마일영의 말.
하지만 1년 반 넘게 불펜으로 뛰다 다시 선발로 뛰니 이것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 선발 복귀 후 4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던졌지만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마일영은 "확실히 불펜으로 던지다 보니 선발로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더라. 힘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투구수 관리만 된다면 충분히 효율적인 피칭이 가능하다는 것을 6일 삼성전에서 증명했다.
이날 마일영은 총 투구수가 79개밖에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변화구가 효과적이었다. 직구(30개)에 커브(24개)·슬라이더(14개)·투심(11개)등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홈플레이트로 똑바로 들어오지 않는 지저분한 볼끝으로 삼성 타자들을 괴롭혔다. 상대를 힘으로 누르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완급 조절과 낮은 코스의 제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덕분에 지난 2009년 8월12일 목동 삼성전 이후 755일 만에 선발 5이닝을 소화했다.
마일영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겠다"며 보직에 큰 집착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동안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하고 몸을 만든다면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 마일영의 부활을 돕고 있는 정민철 투수코치는 "일영이는 두 자릿수 승수를 두 시즌이나 거둔 능력있는 투수다. 무슨 역할이든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한대화 감독도 "마일영은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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