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노련하고 과감한 팀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격려를 통해 자신감과 동기 의식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라운드 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그 덕분일까. 삼성은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은 류 감독은 6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시간이 참 빠르다"고 허허 웃었다.
류 감독에게 감독과 코치 가운데 한 시즌을 치르는 체감 속도의 차이를 묻자 "아무래도 감독이 빠른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루는 길어도 1년은 짧다'고 말한다. 류 감독 역시 다를 바 없다. 그는 "큰 고비없이 잘 온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잘 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섬머 라이온즈'라는 수식어처럼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불볕 더위에 고전하는 타 구단과 달리 7,8월 승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선수들이 무더위에 익숙한 것도 있겠지만 여름에 강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삼성은 여름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보니 당연히 그렇게 여기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류 감독은 "후반기 KIA와의 3연전(7월 26일~28일)을 싹쓸이한게 아주 컸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는 그날까지 전력 투구할 기세. "9월 일정이 좋은 편"이라는 류 감독은 "하루 빨리 매직 넘버가 줄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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