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알 에네지, 독특한 이름 뜻에 '눈길'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9.07 06: 57

"호랑이가 호랑이를 잡은 셈".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꺼낸 얘기다.
한국은 전반 8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8분 쿠웨이트의 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B조 선두는 지켰지만,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한국의 수비를 괴롭힌 주인공은 바로 파하드 알 에네지. 오른쪽 측면 날개로 나선 알 에네지는 감각적인 공간 침투와 정교한 패스 그리고 슈팅으로 수비 조직력을 흔들었다. 쿠웨이트 역습의 중심에는 알 에네지가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알 에네지의 이름인 파하드가 호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말 그래도 호랑이가 호랑이를 잡은 셈"이라며 "좌우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인데 오늘은 차두리를 피해 오른쪽으로 나선 것 같다. 덕분에 홍철이 평소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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