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청춘스타를 벗고 배우의 옷을 입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9.07 07: 44

올 가을 극장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신을 펼친 배우 중 한 명은 단연 공유다.
공유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도가니'를 통해 그간의 청춘스타 이미지를 벗고 현실에 땅을 붙인 진정성 있는 캐릭터로 '연기자 공유'가 좀 더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을 선보인다. 공유의 또 다른 발견이다.
영화 '잠복근무', 드라마 '건빵 선생과 별사탕', '어느 멋진 달' 등으로 인기를 얻다가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최고의 핫스타가 된 공유는 인기 절정의 순간에서 바로 군입대 해 팬들을 아쉽게 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여심을 흔드는 초절정 매력의 시크한 훈남은 많은 팬들의 머리 속에 남아 제대 후 기대로 이어졌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은 영화 '김종욱 찾기'. 이 작품에서도 기존의 유쾌하면서도 친근한 훈남의 이미지를 이어갔지만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던 공유는 하지만 '도가니'를 통해 '커피프린스 1호점'의 잔상을 말끔히 지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러 표정을 펼쳐보인다.
공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도가니'는 2005년 광주시 장애우 학교 성폭 행 사건을 다룬 실화 작품. 극중 공유는 주인공인 미술교사 강인호로 분했다. 캐릭터만으로도 큰 변신을 짐작케 하는데, 인호는 극중 아픈아이가 있는 아버지다. 
극중 자애학원의 폭력을 맞닥뜨리고 세상이 자신을 바꾸는 것에 대응해 사회에 맞서는 공유는 절제되면서도 풍부한 표정과 감성으로 스토리를 이끈다. 영화에서 수화를 많이 사용하는 까닭에 섬세한 눈빛과 제스처가 필요로 했다.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할 때의 따뜻한 눈빛은, 자신의 정의가 세상을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마주쳤을 때의 처절한 슬픈 눈빛으로 변한다. 매 순간 절망과 기쁨, 우려와 탄식, 정의와 분노가 투명한 눈빛에서 과하지 않지만 충분한 공감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공유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에 현실감을 더한다. 정의의 투사가 아닌 세상과의 싸움을 시작한 평범한 한 아이의 아버지. 바꿀 수 없는 현실에도 묵묵히 싸움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은 진실성을 가진 슬픔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공유는 극중 수화를 하며 눈빛과 표정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유는 "수화는 손으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눈으로도 얘기를 해야 한다. 얼굴에 다양한 표정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다. 도움 되는 과정이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유는 '도가니'를 통해 배우로서 안전한 길을 버리고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군대에서 원작 소설을 접한 공유의 영화에 대한 강한 의욕이 결실을 맺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군 제대시 그의 행보에 가졌던 기대감은 기대 이상의 호기심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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