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명월', 끝난 게 다행인 밉상 드라마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9.07 08: 08

곡절 많던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이 종영했다.
'스파이명월'은 지난 6일 밤 17회, 18회를 연속 방영하며 다사다난했던 행보를 정리했다. 이날 최종회(18회)의 시청률은 5.2%.(AGB닐슨 전국기준) 끝까지 뒷심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안방극장은 이 밉상 드라마에 끝끝내 눈길을 주지 않았다.
되짚어보면 드라마가 18회를 채우고 종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다. 사실상 상당 수 드라마들이 으레 겪는 출연진의 연기력, 대본의 완성도에 대한 논란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파이명월'은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전례가 없는 '주연 배우 이탈에 의한 조기 종영' 케이스를 낳을 뻔 했던 '대단한' 작품이다. 방송 초반부터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고 황당무계하고 개연성 없는 대본에 대한 지적이 꼬리를 물며 빨간불이 켜지는 듯 했지만 이 드라마의 떠나는 길이 이렇게까지 초라하고 씁쓸할 줄은 몰랐다.

'청춘스타' 한예슬과 에릭을 볼 수 있는 오랜만의 작품이었다. 또 조금은 코믹하기도 귀엽기도 할 것만 같던 미녀 스파이와 한류스타의 로맨스라는 시놉시스가 기대를 모았던 데 비하면 한 자릿수 시청률, 월화극 꼴찌를 도맡았던 성적표는 참담 그 자체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 기사 댓글에는 "끝나니 속 시원하다"는 웃지 못 할 네티즌 반응들이 눈에 띈다. 아무리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라도 소수의 시청자나 마니아들로부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사기 마련. 하지만 '스파이명월'은 "대체 언제 끝나냐", "후속작이 기다려진다"는 비아냥거림을 감내해야 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열린 '스파이명월' 팀의 종방연에서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다. 드라마가 잘 끝난 것만도 다행'이라는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남다른(?) 소회가 터져 나왔다. 정말 끝나서 다행인 작품이다.
한편 '스파이명월' 후속으로는 오는 19일부터 최시원 이시영 이성재 주연의 '포세이돈'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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