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조평호 "날 기억해줄 줄 몰랐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07 10: 17

현대 유니콘스가 히어로즈가 되고 '우리'라는 이름을 다는 우여곡절 끝에 맞은 2008 시즌 첫승은 대타의 손에서 나왔다.
당시 4월 1일 한화 이글스와의 목동 홈 개막전을 가진 히어로즈는 5-5로 팽팽하던 2사 2, 3루에서 전동수 대신 나온 조평호(당시 23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내며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07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홈런왕 출신이기도 한 조평호는 그러나 그 안타를 끝으로 2008년 1군 14경기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했다. 조평호의 통산 기록은 32경기 27타수 1안타 4득점 2타점 타율 3푼7리.

 
그리고 올해 6월 14일 소집해제된 조평호는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6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만난 조평호에게 취재진이 우리 히어로즈 끝내기 첫 승 이야기를 꺼내자 조평호는 "저만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기억하는 분이 계셔서 놀랍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조평호는 "공익 때 안양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했는데 매일 5시쯤 일이 끝나면 혼자서 연습을 하곤 했다"면서 "팀에 다시 돌아온 만큼 열심히 해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평호는 이날 경기에서 6회 1사 1,2루의 찬스에 박정준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8회 대타 이숭용으로 다시 교체됐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조평호의 재도전도 처음은 미약했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멋진 끝내기 안타를 쳐낼 조평호를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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