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장효조(55) 2군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삼성 레전드들이 할 말을 잊었다.
故 장 감독은 지난 7월 갑작스런 체중 감소 등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간암 판정을 받고 고향인 부산에서 투병을 해 왔다. 하지만 결국 암세포를 이기지 못하고 7일 오전 7시 30분 부산 동아대 병원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故 장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1983년 프로입단 첫 해 타율 3할9푼9리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미 성인무대에서 어느 정도 뛰었다는 이유로 신인왕을 OB 베어스 박종훈(52, 현 LG 트윈스 감독)에 넘겨줘야 했다.

프로 통산 故 장 감독의 타율은 3할3푼1리로 '3할 타자'의 대명사라 불릴 만큼 뛰어난 타격 기술을 자랑했다. 그가 삼성에서 달았던 10번은 양준혁(43)이 이어받아 현재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다.
은퇴 후 코치 생활을 하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던 故 장 감독은 지난해 삼성 2군 수석코치로 고향 팀에 복귀했다. 올해에는 삼성 2군 감독과 2군 타격코치를 겸임하며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키워내 '화수분 야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프로 초창기에 故 장 감독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삼성 레전드들도 한 마디씩 남기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 오대석 (내야수, 포철공고 감독)
- 우리나라 야구의 큰 별이 졌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많고 평소에 소주잔도 많이 기울이고 했던 사이다. 열정을 많이 가지고 하셨는데…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여기서 못 다이룬 야구에 대한 꿈을 저 세상 가서는 펑펑 누리길 바란다.
▲ 함학수 (내야수, 전 강릉고 감독)
- 어제 상갓집 가서 장효조 감독이 투병 중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이렇게 비보를 접하니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안타깝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분인데…
▲ 박승호 (내야수, 두산 2군 감독)
- 너무 일찍 가서 마음이 안타깝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 이선희(투수, 삼성 스카우트 코치)
- 글쎄, 일을 많이 해야 할 나이인데… 우리도 부고를 갑자기 들어서 뭐라고 말을 못 잇겠다.
▲ 권영호(투수, 삼성 스카우트)
-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늘 돌아가셨기에 자세한 이야기를 하긴 그렇다. 다음에 이야기 하겠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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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