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박주영(26, 아스날)이 대표팀의 불안 요소가 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쿠웨이트시티 피스 & 프렌드십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서 8승 4무 8패를 마크했다. 1승 1무를 올린 한국은 쿠웨이트에 골득실서 앞서며 B조 1위를 유지했다.
전반 8분 지동원(선덜랜드)과 박주영의 화려한 콤비 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터트린 대표팀은 이후 중앙 돌파를 이용한 공격이 주가 됐다. 그러나 박주영의 모습은 레바논전과 완전히 달랐다. 더운 날씨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아스날서 활약을 펼쳐야 할 그는 지난 8월의 한일전을 답습했다.
한일전 당시 박주영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만들지 못해 일본의 수비진에 완전히 틀어 막혔다. 상대의 에이스인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대결서도 부진하면서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박주영의 부진은 곧바로 대표팀의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고 불안함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쿠웨이트와 경기서도 박주영은 득점을 제외하고는 공격수이자 주장으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지동원과 기민한 플레이를 통해 득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박주영은 쿠웨이트의 잠금수비에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가 아니라 개인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잔디가 좋지 않았던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개인 돌파를 시도했다. 그를 향해 다가오는 쿠웨이트의 수비진에 돌파가 저지당하면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또 개인 돌파가 여의치 않으면 패스할 수밖에 없어 공격이 지체되는 현상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박주영은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자 부담감은 커졌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의 모습은 없었다. 한일전 당시에도 주장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이 생겼고 실점 상황에서도 박주영의 무리한 플레이가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이 투톱처럼 플레이하면서 홍철이 오버래핑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그런 플레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아스날로 돌아갔다. 만약 이날처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바뀌어야 한다. 박주영이 바뀌어야 대표팀의 경기력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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