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 김현숙, “예뻐지니 시청자들 싫어해”[인터뷰]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09.07 17: 02

tvN ‘막돼먹은 영애씨’ 새 시즌으로 돌아오는 김현숙이 극중 이영애 역 탓에 예뻐질 수 없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현숙은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가진 OSEN과의 인터뷰에서 “다이어트를 하기엔 (영애 캐릭터 탓에) 문제가 있다. 제작진들이 그런 (압박을 하는) 부분도 있는데 예전 한 영화 찍을 때 6kg 감량했더니 바로 피드백 왔다. ‘영애 같지 않다’고 하더라.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좀 예뻐지면 ‘이건 아니잖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범한 캐릭터를 대변하는 역할이라 일반적인 아이돌이나 연예인처럼 되면 안 되니까 그런 것 같다. 골격 자체가 그렇게 되진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케이블 계의 ‘전원일기’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전원일기’ 김혜자 선배님은 살 안 찌워도 됐지만 난 조건들이 걸려 있다. ‘갈 데까지 가야 한다’고 말씀들 하시지만 내 인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그는 “드라마지만 한편으론 시트콤의 강한 에피소드들이 녹아 있어서 에피소드 고갈이나 풍부함 없다면 계속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부분 작가에 짐이 있는 것 같다”고 ‘막영애’ 작가진을 치켜세웠다.
이번 시즌 ‘막영애’를 아우르는 콘셉트는 새 출발이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새 출발의 기로에 서서 또 다른 인생을 펼친다. 시즌 1의 특징을 살리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현숙은 “세다기보다 개연성, 당위성 있어진 것 같다. 정환석 PD가 다시 오셨는데 원년멤버 모이다 보니 호흡 잘 맞는다. 일부러 망가지려고 하는 건 아닌데 좀 더 이유 있는 그런 것들 있다. 찍으면서 웃음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그동안은 사랑에 미치고 남자에 미쳤다면 이번엔 영애에 포커스가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결혼 적령기인 만큼 이날 인터뷰 현장에선 그의 결혼 관련 이야기도 많이 오갔다. 현재 일반인 남성과 열애 중인 김현숙은 “영애보단 내가 먼저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김현숙은 배우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다양한 역할 안 들어온다”는 그는 “뭐 하나 잘해내면 다른 것 했으면 하는 게 배우들의 바람이다. 다양한 역할, 다른 이미지 역할 안 들어온다. 남자 캐릭터들은 다양한데 여자 역할은 못생겼거나 이쁘거나 둘 중 하나다. 이분법적이다. 많이 아쉽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막영애’ 속 영애는 2~30대 싱글 여성들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 탓에 부담감도 있을 터. 
그는 “내 미니홈피 등에 글들을 올리신다. ‘자살할 뻔하다가 언니 보며 힘낸다’는 글 등이다. 많이 지쳐 있나 보다. 웃을 때보다 힘들 때 많은데 대변한다기보다 나도 힘든데 쟤도 힘들구나 하는 동질감에서 위안 받는 것 같다.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부분에서 버럭 하는 분들 많더라. 중심 지키려고 노력한다. 평소에도 사인 해달라거나 사진 찍어달라고 할 때 거절하면 대역 죄인이 되는 것 같다. 상황이 안 될 때도 있는데 참 그렇더라. 허투루 한 적은 없지만 사명감 갖게 되는 부분 있다”고 표현했다. 
김현숙은 또 “드라마 자체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많이 봐줬으면 한다. 자부하는 게 공중파, 케이블 통틀어서 이런 색깔의 드라마 없었다고 생각한다.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말을 마무리 했다.
한편 ‘막영애’는 정통드라마에서 탈피해 실제생활을 보다 가까이 조명하는 국내 최초 다큐드라마. 2007년 첫 방송된 이후 시즌9까지 선보이며 ‘케이블계의 전원일기’로 불리고 있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tvN ‘막영애’ 시즌9는 오는 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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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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