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자' 박종훈, "장효조,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7 16: 57

"장효조 선배는 방에서도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도 장효조(55) 전 삼성 2군 감독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故 장 감독은 지난 7월 갑작스러운 간암 발병으로 인해 양일환 투수코치에게 2군 지도를 맡기고 고향 부산에서 치료를 받다 7일 오전 7시 30분 영면했다.

박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래 전 일이다. 대만에서 열린 대학 선발 때 뽑혀 장효조 선배와 룸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 뒤 "당시 장효조 감독님께서는 방에서도 방망이를 놓지 않으셨다. 밖에서만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안에서도 계속 스윙을 하셨다"고 추억했다.
박 감독과 故 장 감독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장 감독은 지난 1983년 프로입단 첫 해 타율 3할9푼9리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미 성인무대에서 어느 정도 뛰었다는 이유로 신인왕을 OB 베어스 박종훈(52, 현 LG 트윈스 감독)에 넘겨줘야 했다.
프로 통산 故 장 감독의 타율은 3할3푼1리로 '3할 타자'의 대명사라 불릴 만큼 뛰어난 타격 기술을 자랑했다.
박 감독은 "장효조 감독님께서는 누구보다 타격에서 좋은 기술을 축적하고 계셨다"고 강조한 뒤 "선배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을 갚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대신했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