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표정은 침울했다. 그에게 장효조 2군 감독의 타계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류 감독은 7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오전에 이성근 운영팀장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소식을 접했다. 안타까울 뿐"이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류 감독은 "최근 장태수 수석 코치, 이성근 운영팀장, 김정수 매니저와 함께 병문안을 갔었는데 복수와 황달에 고생하고 있었다. 그때 '오래 못 가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면회가 사절됐는데 안타깝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삼덕초, 대구중, 한양대 선배였던 장 감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나무 배트에 대한 적응 요령을 비롯해 나무 배트와 알루미늄 배트와의 차이점 등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지난해부터 유망주 양성을 위해 2군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장 감독은 배영섭, 이영욱, 오정복, 모상기, 정형식 등 수많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류 감독은 "2군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는 보고를 자주 접했다. 밤늦게까지 선수들을 가르치고 열정이 넘쳤다고 들었다. 꽃도 다 피우지 못하고 세상을 지니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삼성 선수단은 8일 광주 KIA전을 마친 뒤 장 감독의 빈소를 조문할 예정. 당초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만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주장 진갑용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밝혀 선수단 모두 작별 인사를 건넬 계획.
"마지막 가는 모습을 봐야 하지 않겠냐"는 류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해야 하고 장 감독을 위한 지원 계획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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