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일만에 1군' 강윤구,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07 18: 50

"이제 세상을 좀 알게 되더라구요."
넥센 좌완 유망주 강윤구(21)가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넥센은 7일 목동 SK전에 앞서 강윤구를 1군 엔트리에 올리는 대신 박준수를 2군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강윤구는 전날 1군 훈련에 합류, 이날 등록이 예견됐다.

이로써 강윤구는 작년 5월 12일 말소된 이후 483일만의 1군 복귀다.
강윤구는 지난해 9월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러지)을 받았다. 올해까지는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재활이 예상보다 빨랐다.
다소 홀쭉한 모습으로 등장한 강윤구는 "몸무게 5kg가 빠졌다"면서도 "재활을 하는 동안 하체 훈련을 잘해와서 괜찮다"고 밝혔다. 또 "팔꿈치 통증은 느껴지지 않지만 구속은 잘나오지 않는다"면서 "오늘부터 대기한다. 점수차가 있을 때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 기대는 하지 말고 아프지 않고 무사히 등판하고 내려오면 마음 속으로 응원만 해달라"고 애교 섞인 웃음을 지어보였다.
강윤구는 2군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7월 21일 강진 한화 2군 경기를 통해 복귀했으나 10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7.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0삼진을 잡았으나 2홈런에 12볼넷을 내줬다. 무엇보다 평균구속이 130km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원래 140km대 초중반에 형성되던 볼 구속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김시진 넥센 감독 입장에서는 강윤구를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에 집어넣을 계획인 만큼 실전 감각과 구위를 직접 경험시켜주고 확인하는 자리를 원했다.
강윤구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거의 강진에서 있었다"는 강윤구는 "내게는 재활 이상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제 세상을 좀 알게 됐다"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길었던 재활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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