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로 파죽의 5연승과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이제는 5위 탈환까지 도전하게 됐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2-2 동점이던 7회 '타격머신' 김현수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5-2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틀 연속 뒤집기 승리로 짜릿함은 두 배가 됐다.
승리를 거둔 6위 두산은 49승2무57패를 기록하며 5위 LG에 1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반면 LG는 53승1무58패가 되면서 4위 탈환이 한 걸음 더 멀어졌다. 4위 SK와는 무려 5경기 반 차로 벌어졌고, 6위 두산과는 1경기 반 차 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는 당장 5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무엇보다 양 팀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의 승패는 갈리게 되어 있는 법이듯이 경기 막판 공격과 수비에서 집중력 싸움에서 두산이 승리를 이끌어냈다. 3타점을 합작한 두산의 중심타선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선취점은 LG가 뽑아냈다. LG는 1회 선두타자 이택근과 2번 이진영이 두산 선발 김승회를 상대로 각각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큰'이병규와 박용택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는 듯 싶었으나 5번 '작뱅' 이병규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양팀은 '잠실 라이벌' 팀답게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두산은 2회 1사 후 최준석이 LG 선발 김성현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이어 양의지가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리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4회 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두목곰' 김동주가 있었다. 김동주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성현과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풀카운트에서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7km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중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김동주는 시즌 16호, 통산 269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자 LG는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큰' 이병규의 중전안타와 정성훈의 좌측 선상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서동욱이 1타점 유격수 내야안타로 2-2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LG는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서 조인성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오지환과 이택근이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투수 앞 땅볼로 허망하게 아웃되며 역전을 시키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7회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바뀐 투수 좌완 이상열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이종욱이 착실히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이어 오재원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3번 김현수가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3-2로 달아났다. 이어 김동주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수 이택근이 태그에 실패하며 내야안타가 되면서 두산은 4-2를 만든 두산은 9회 양의지의 1타점 중전적시타까지 타지며 5-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6피안타 5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김승회는 특유의 짧은 테이크 백 투구폼을 앞세워 최고구속 145km 직구와 120km 중반대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위기 순간마다 범타를 유도했다.
외국인투수 페르난도 니에베는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페르난다도 최고구속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모습이 2009년 뉴욕 메츠 시절을 다시 보는 듯 했다.
반면 LG 선발 김성현도 6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여 8피안타 1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이상열이 ⅔이닝 동안 2실점(2자책)을 하면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김현수에게 결승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동주는 솔로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 5연승을 이끌었다. 김동주는 최근 4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중심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갑작스러운 간암 발병으로 인해 7일 오전 7시 30분에 영면한 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기리는 묵념이 진행됐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장효조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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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