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하다. 계속 감독님, 최일언 투수코치님만 떠올랐다".
SK 와이번스의 우완 윤희상(26)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프로 데뷔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윤희상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윤희상은 팀이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승리, 데뷔 8시즌 만에 첫 승을 안았다.

윤희상은 이날 최고구속 149km의 직구와 120km 중후반대의 슬라이더, 포크볼을 활용하며 넥센 타자들을 공략했다. 윤희상은 한번도 연속 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등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69개(스트라이크 47개+볼 22개)로 제구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04년 SK에 2차 1번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윤희상은 그 동안 주로 불펜으로 뛰었으나,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호투하며 데뷔 7년 만의 감격적인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윤희상은 "그냥 얼떨떨하다"며 "계속 감독님, 최일언 투수코치님만 떠올랐다"고 첫 승의 소감을 밝혔다. 윤희상은 "찌릿하거나 그렇지는 않고 그냥 흥분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희상은 "(6회 1사에서 교체될 때) 더 던지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판단이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희상은 "승리 공은 (박)희수 형이 챙겨줬다"며 "오늘 축하해준 (엄)정욱이형, (정)우람이에게 고맙다. 특히 우람이는 오늘 1회부터 집중했다더라. (정)대현이 형도 고맙다"고 투수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윤희상은 남은 시즌에 대해 "항상 오늘보다 더 잘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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