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왜 이러는지 몰라."
오는 18일 은퇴식을 하기로 선언, 시한부 선수생활 중인 넥센 히어로즈 이숭용(40)이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7일 목동 SK전에 앞서 만난 이숭용은 "참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어제밤 꿈에 내가 후배들과 야구를 하더라"고 웃어보였다. 야구 선수가 야구하는 꿈을 꿨으니 이상할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야구만 생각하는 선수인 만큼 당연히 꿀 수도 있다.

하지만 이숭용은 "야구하는 꿈은 어릴 때 이후로 꿔본 적이 없는데 이제 다시 꾸다니 이상하다"고 계속 웃었다.
지난 1994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태평양 입단한 후부터 18년 동안 쉼없이 계속 해왔던 선수생활이다. 그런 야구를 불과 열흘 정도만 남겨뒀으니 아쉬움이 클 수 밖에.
하지만 이숭용은 애써 자신의 선수 은퇴와 연관지으려 하지 않았다. 이숭용은 "꿈에 강병식도 나왔는데 2루수로 나오더라. 물론 나는 1루수였다"면서 "그런데 강병식이 야구를 정말 잘하더라. 혹시 오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다는 뜻일 수 있다"고 꿈풀이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숭용은 "뭐 그게 아니면 개꿈일 것 같다"고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이날 강병식은 넥센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