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선발 복귀전 파트너는 넥센이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드디어 선발 복귀전을 갖는다. 류현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 이후 2개월10일, 날짜로는 72일만의 선발 복귀전이다. 류현진으로서는 개인과 팀을 위해 중요한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일으킨 류현진은 이후 두달 넘게 선발 로테이션에 빠져있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데뷔 후 가장 오랜 시간 재활군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2일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2일 대전 넥센전을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뿌렸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4.5km로 몸 상태가 정상 회복됐음을 알렸다. 한대화 감독이하 한화 코칭스태프도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불펜 대기를 끝내고 선발진 복귀를 명했다. 류현진도 "더 이상의 통증은 없다.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스피드는 어느 정도 나왔지만 제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자신감과 보완점을 말했다.
선발 복귀 선언 후 류현진이 과연 언제 나오느냐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당초 6~7일 대구 삼성전 또는 8~9일 목동 넥센전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6~7일 대구 삼성전은 건너뛰었다. 류현진에게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는 것과 동시에 넥센을 잡기 위함이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넥센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7위 한화와 8위 넥센의 승차는 5경기. 그러나 아직 맞대결이 5차례 남아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류현진도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 절대로 최하위해서는 안 된다. 넥센만 이기면 된다. 넥센을 잡도록 하겠다"며 넥센전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류현진은 올해 넥센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65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패전투수가 된 지난 4월26일 목동 경기도 8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패당한 것이었다. 넥센이 최근 6경기에서 5연패(1무)를 당하며 경기당 평균 2.0점에 그치고 있는 것도 선발 복귀전을 갖는 류현진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날 경기결과에 따라 향후 류현진의 기록연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올해 8승(7패)을 거두고 있는 류현진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김시진-선동렬-이강철-정민철-정민태-리오스 등 6명만이 기록했다. 데뷔와 동시에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한 투수로는 김시진-이강철-정민철 뿐이다. 류현진은 "개인 기록은 그리 중요치 않다. 그래도 10승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시즌 막판 선발로 돌아온 괴물 에이스에게 다시금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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