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가르시아 재계약' 어떻게 하나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8 06: 54

재계약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한화가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 때문이다. 가르시아와 재계약하느냐 마느냐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 구단 고위관계자는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며 고심을 드러냈다. 올해 가르시아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이제는 영향이 미미해졌다. 이미 약점이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재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8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첫 해부터 타율 2할8푼3리 30홈런 111타점으로 파괴력을 과시했다. 홈런 2위와 타점 1위에 해당하는 호성적. 롯데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9년 타율 2할6푼6리 29홈런 84타점으로 전년도 못한 성적을 냈더니 2010년 타율 2할5푼2리 26홈런 83타점을 끝으로 롯데와의 인연이 끝났다.

한국을 떠난 후 고국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가르시아는 지난 6월 훌리오 데폴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심각한 장타 침묵으로 고생하던 한화는 가르시아의 한 방이 절실했다. 가르시아는 6월 한 달간 14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9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6홈런 23타점으로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2경기 연속 만루홈런 포함 3경기 연속 홈런 등 중요할 때마다 대포를 쏘아올리며 한화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7월 16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 4홈런 8타점으로 정교함에서 문제를 드러낸 가르시아는 8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은 2할6푼으로 어느 정도 향상됐지만 2홈런 12타점으로 장타력이 감소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참을성을 기르고 있지만 가르시아 특유의 한 방이 잠잠하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매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가르시아와 더불어 장성호·최진행의 동반 부진으로 한화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몰라보게 약화돼 한대화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당장 가르시아가 빠지면 타선이 많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두 달 늦게 합류했지만 결승타가 7개로 팀 내 가장 많다. 득점권에서 58타수 18안타 타율 3할1푼 8홈런 38타점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스리런 홈런만 8개. 그러나 초읽기에 들어간 김태균 영입으로 가르시아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가르시아 대신 취약 포지션인 3루를 볼 수 있는 외국인 내야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가르시아 영입 전 한화가 먼저 관심을 가진 것도 3루를 볼 수 있는 외국인 내야수였다.
가르시아도 이를 의식하는지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흔치 않은 좌타 거포라는 점과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재계약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1)는 무조건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바티스타는 올해 18경기에서 2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2.28로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마무리로서 150km 초중반대 빠른 볼 스피드와 결정구로 쓰는 파워 커브 그리고 연투가 가능한 체력과 정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이미 내년 시즌 전력 계획에 바티스타를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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