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용이었을까?
KIA 외국인투수 트레비스 블렉클리가 남은 경기 활약여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계속되는 어깨피로증 때문이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등판간격도 여유있게 주고 있으나 구위가 좋아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재계약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비스는 명품 외국인 투수가 되는 듯 했다. 올해 성적은 22경기에 등판해 7승5패 방어율 3.34를 기록하고 있다. 승수는 적지만 방어율은 썩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반기에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전반기에서 100⅔이닝을 던져 방어율 3.05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후반기 첫 경기인 7월26일 광주 삼성전에서 7⅔이닝 2실점을 호투해 기세를 잇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구위가 뚝 떨어졌다. 8월들어 4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16이닝동안 28안타(3홈런) 9사사구를 내주고 11실점했다. 8월 방어율이 5.63에 이른다.
전반기에서 140km 중후반을 기록하던 직구의 스피드가 140km대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투구폼 역시 볼을 때리지 못하고 밀어넣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변화구의 예리한 맛도 사라졌고 구위가 안좋다보니 유인구를 많이 던지느라 제구력과 투구수가 많다.
이유는 어깨피로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100이닝을 넘어서면서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문제는 어깨가 차도가 없다는 점이다. 후반기들어 8일에서 12일까지 충분한 등판간격을 주었지만 전반기의 구위가 아니었다. 전반기 역시 1주일에 한 번씩 등판시키도록 배려하면서 관리를 받았으나 탈이 나고 말았다.
어깨피로증세가 가지시 않는 한 경기 활약도 불투명하다. 후반기 구위로는 선발투수는 힘든 상황이다. 로페즈와 함께 용병원투펀치를 구축했으나 더 이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 선수 코치와 충돌하는 등 예민한 성격마저 드러냈다. 그래서 트레비스가 남은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재계약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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