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간의 휴식을 가지며 모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거인군단이 2위 수성에 나선다.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31경기서 23승 8패, 승률 7할4푼2리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5위에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투타의 조화 속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향해 확실한 걸음을 떼어놓고 있다. 여기에 롯데는 지난 4일 잠실 LG전을 마친 뒤 3일 동안 휴식을 가져 체력이 충만한 채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롯데는 8일 문학 SK전 선발로 우완 고원준(21)을 선발로 예고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 8승 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SK를 상대로는 4차례 등판, 2패 평균자책점 5.75에 그치고 있다.

고원준이 이날 승리를 추가하게 되면 시즌 두 자릿수 승리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이미 장원준(11승), 송승준(11승), 사도스키(10승)가 10승에 성공했기에 만약 고원준이 10승 고지를 밟으면 롯데는 지난 1993년(윤형배, 김상현, 윤학길, 염종석) 이후 18년 만에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고원준이 이날 승리로 '시즌 2위'와 '팀 대기록'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SK는 사이드암 이영욱(31)을 내세워 2위 탈환을 시도한다. SK는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 이후 11경기에서 3승 8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으나 주중 넥센 히어로즈와의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LG가 두산에 2연패하며 이제 SK와의 차이는 5.5게임. 홈에서 벌어질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면 2위 롯데를 반 경기차로 쫓을 수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 3승 4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있는 이영욱은 '롯데 킬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롯데에 강했다. 이번 시즌 전까지 롯데전 통산 4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천적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또한 7월 8일 문학 롯데전서 선발로 등판, 1022일만에 승리를 따내는 등 롯데에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다만 이영욱의 최근 3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또한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도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14로 좋지 않았다. 이영욱은 최근 부진을 끊는 것과 동시에 '롯데 킬러'라는 별명에 맞게 명예회복에 나설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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