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는 기분이 별로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패,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만 3경기다. 시즌 초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던 주키치가 아니다.
주키치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낮은 제구가 장점이다. 그러나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장점은 스탠스에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6일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에도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주키치의 컨디션을 회복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났다. 지난 8월 1일 태어난 주키치의 아들 라일리 주키치가 6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출산을 위해 아내가 미국으로 돌아가 한 달이 지나서야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아들을 보자 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한 주키치는 "아빠가 됐다는 사실도, 아들이 우유를 먹는 모습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주키치는 또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면서 "아내를 보자마자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며 자신의 아들을 낳아준 아내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러나 주키치는 최근 경기에서 부진했던 만큼 자신의 가슴 속에 안겨있는 라일리를 보며 "라일리가 내 투구 밸런스를 찾아주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걸었다.
주키치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LG가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고, 4위 SK와 5경기 반 차로 벌어져 4강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꺼져가고 있다.
과연 주키치가 꺼져가는 LG 트윈스의 4강 희망을 살려낼 수 있을까.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