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강호동이 심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전언이다. 강호동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사실이 적발돼 수 억 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부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사업가 A씨로부터 같은 혐의로 고발당한 소식까지 전해졌다. 그야말로 이중고다.
앞서 탈세로 인한 추징금 납부에 대해 정중한 사과의 뜻을 밝히고 향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지만 지난 수년간 그를 '국민MC'라 칭송하며 사랑했던 대중들의 배신감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깊이 아꼈던 만큼 미움도 깊을 터다.
온라인상에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강호동의 연예계 퇴출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토대로 고소득을 올리고도 납세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이렇게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방송가 시선 역시 달가울 수만은 없을 터. 물론 수년씩 동고동락한 예능국 제작진들이지만 의리나 우정만으로 그를 옹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탈세와 고발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어진 것 뿐 아니라 그로 인해 '민심'을 잃었다는 사실 때문에 향후 MC 강호동의 운명은 안개 속이다. SBS '스타킹'이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장수 흥행했지만 이번 사태 이후 '강호동이 MC란 사실만으로' 프로그램의 이미지에도 다소의 영향이 끼칠 것은 짐작 가능한 일이다.
결국 강호동이 계속 전과 같이 방송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그가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의 운명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1박2일'이야 강호동의 이번 사태 전에 이미 내년 2월 종영을 예고했다지만, '무릎팍도사'나 '스타킹'이나 대체 불가한 강호동의 상징성이 절대적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시청자들과 네티즌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강호동 나오는 방송을 보기 싫다"고 외쳐대고 있으니 이를 어떡하나.
강호동은 일련의 사태와 냉각된 여론을 체감하며 당사자로서 상당한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1박2일'이나 '무릎팍도사', '스타킹' 등 고정 프로그램들의 녹화는 계속 이어지는데 이러한 스트레스를 안고 '멀쩡히' 방송을 하는 것만도 쉽지 않을 터다. 특유의 파워 넘치는 입담, 게스트 장악력 등 흔히 말해 '강호동식 진행'으로 일컬어지는 활달하고 박력 넘치는 무드가 조성되기 힘들단 얘기다. 아무리 20년 가까이 방송에 몸담은 프로라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맞는 대 위기' 가운데서 태연하고 유연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오랜 세월 그를 잘 알고 지낸 모 방송사 예능국 한 관계자는 "현재 강호동은 그를 케어하고 돌파구를 모색해줄 전문적인 매니지먼트를 받는 상황도 아니다. 유재석 등과 함께 몸담던 전 소속사를 나와 독립한 후, 거의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혼자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같이 나온 식구가 있긴 하지만 영향력 있는 회사의 전문적인 케어를 기대할 수는 없다. 혼자 움직이고 판단해야 한다. 일련의 상황들이 많이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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