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분간 결정 안 될것 같은데".
8일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문학구장. 3루 원정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롯데 양승호(51)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상위팀의 순위 판도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양 감독은 주전 선수의 체력 비축을 위해 여유 있는 운영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당분간 (순위가)결정되지 안 될 것 같다"며 끝까지 경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7일 현재 롯데는 3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4위 SK에 2.5경기 앞선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부상자가 많은 KIA와 팀 안팎으로 어수선한 SK의 하락세에 반해 롯데는 후반기 성적이 23승 8패에 이를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롯데가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양 감독은 "2,3,4위가 피 튀기게 붙어 있고 5,6위 서울라이벌 역시 싸움이 치열하다. 게다가 7,8위도 탈꼴찌를 하기 위해 누구도 쉽게 경기 안한다"면서 "예전처럼 (하위권에 뒤처진 팀이)내년을 대비하며 경기하는 건 바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감독은 "나도 코치 할 때는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졌을 때 감독이 불안해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앉고 보니 감독은 연승과 연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면서 웃었다.
그렇다면 양 감독이 예상하는 순위 결정의 시기는 언제 쯤일까. 그는 "20일부터 시작하는 SK와의 홈 3연전이 끝나면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그 때부터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선수 구성 등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감독은 "3,4위는 기적이 나오지 않으면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면서 "2위 자리를 굳혀서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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