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내가 넥센 얼마나 응원했는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08 19: 23

"내가 어제 넥센 이기라고 얼마나 응원했는데…".
한대화(51) 한화 이글스 감독이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에게 경기 시작 전부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 감독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을 앞두고 어김없이 절친한 사이인 김시진 감독을 찾았다.

김 감독이 멀리서 걸어오는 한 감독을 보고 "기 뺏으러 오는 거면 오지 말라"며 손사레를 치자 한 감독은 "어제 그러게 왜 졌냐"고 응수했다.
김 감독이 한 감독의 인사를 마다한 데는 이유가 있다. 8월 12승 11패로 맹위를 떨치던 넥센이 지난 2일부터 가진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후 5연패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한화에서 내세운 선발은 '돌아온 괴물' 류현진(25).
한 감독은 일부러 김 감독의 팔짱을 끼며 "내가 어제(7일) 넥센 이기라고 얼마나 응원했는데 지냐"고 김 감독을 탓했다. 넥센은 7일 목동 SK전에서 1회 박재상의 솔로포로 내준 1점 차를 끝까지 뒤집지 못하고 0-1 패배를 당했다.
김 감독이 "우리 팀을 왜 응원하냐"고 되묻자 "오늘 류현진 내놓은 게 미안하니까 그런다"고 대꾸하는 한 감독의 넉살에 김 감독은 할 말을 잃은 듯 웃었다.
그러다 김 감독의 역공 한 마디, "오늘 류현진 무너뜨릴 거야".
이날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 이후 72일 만의 선발 복귀전을 갖는 류현진이 내일 한대화 감독을 더 미안하게 만들 것인지 경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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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동,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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