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치, 日 소프트뱅크 스카우트 앞에서 '무력 시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8 21: 36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들 앞에서 호투하며 무력 시위를 했다.
 
주키치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1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승리 이상의 투구로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특히 지난 2달 동안 투구 매커니즘이 무너지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오늘 경기를 계기로 서서히 감각을 회복하는 듯 했다.
 
때마침 잠실구장을 찾은 소프트뱅크 스카우트 2명도 주키치의 투구를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유이치 마츠모토 국제 스카우트 팀장은 한 손에 스피드건을, 그리고 다른 손에는 펜을 들고 주키치가 투구를 할 때마다 무언가 메모를 남겼다.
 
무치모토 스카우트는 경기 중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한국에 왔다. 특별히 어떤 선수를 보려고 온 것은 아니고 1년에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해 여러 팀들의 경기를 지켜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치모토는 같이 온 국제 스카우트 맷 스크르메타와 함께 주키치의 투구를 관찰하는데 집중했다.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 7회까지 주키치가 투구를 할 때마다 스피드건을 들고 계속해서 총을 쐈다.
주키치에 대해 묻자 무치모토 스카우트는 "안정된 투구폼을 지녔다. 경기 초반에 제구력이 안 좋았으나 이닝을 거듭할 수록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주키치는 올해 한국무대에 데뷔해 8일 경기 전까지 27경기에 등판해 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중이다. 주키치는 전반기에 6승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2승에 그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패,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만 3경기다. 시즌 초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던 주키치가 아니다.
주키치는 최근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주키치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낮은 제구가 장점이다. 그러나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장점은 스탠스에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6일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에도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주키치는 독특한 투구폼에 안정된 제구력을 갖춰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야구 관계자의 관점이다.
LG는 주키치를 내년에도 잡고 싶은 마음이다.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주키치에게 의향은 물을 상태다. 소프트뱅크 스카우트가 주키치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 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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