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은 우리들의 목표이자 의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28)와 저스틴 저마노(29)가 정상 등극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라이언 가코의 대체 선수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매티스는 6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4승을 따냈다.

그리고 0.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완벽투를 과시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매티스가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다. 안정된 컨트롤과 좌우 코너워크도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7월 26일 트리플A 무대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던 저마노 또한 3승 1패(평균자책점 2.95)로 선전하고 있다.
8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매티스와 저마노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KIA와의 원정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매티스와 저마노는 훈련 스케줄을 마친 뒤 2군 선수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이들을 위한 특별 메뉴는 없었다. 기껏 해봤자 식빵 뿐이었다.
먹성 좋은 매티스는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먹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근에는 그릴 치킨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2009년 소프트뱅크에서 뛰었던 저마노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매티스는 "미국에 있을때 먹었던 음식과 비슷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저마노 또한 "일본에서 지냈던 경험이 있으니까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적인 팀 분위기는 단연 최고. 언제나 반겨주는 동료 선수들이 있어 든든할 뿐. 이들은 한 목소리로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했다. 매티스는 오승환, 안지만, 정인욱(이상 투수), 조동찬, 박석민(이상 내야수)과 가까운 사이.
저마노는 배영수, 장원삼(이상 투수), 진갑용(포수), 김상수(내야수)와 친하게 지낸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채태인은 이들의 든든한 친구이자 말벗. 일본 무대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저마노는 "이곳에서는 하나 하나 챙겨주는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용병 잔혹사'라고 불릴 만큼 외국인 선수의 덕을 보지 못했던 삼성은 매티스와 저마노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류 감독은 매티스, 저마노, 차우찬을 포스트시즌의 키플레이로 낙점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라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는 매티스는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다.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내가 가진 공을 계속 던지는게 나의 강점"이라며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라는 표현에 감사드린다. 그 칭찬에 걸맞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저마노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열심히 한 만큼 그렇게 칭찬하시는거 아니겠냐"며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한 매티스는 '땅티스' 또는 '매땅땅'이라고 불린다. 헐리우드 스타를 뺨칠 만큼 잘 생긴 저마노의 애칭은 레몬티 오빠. 레몬티처럼 상큼하다는 뜻. 그만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도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을 선호했다"는 매티스는 "애칭을 지어주셔서 기분이 좋다. 아마도 경기를 잘 풀어 나가니까 그런 애칭이 생기는거 아니겠냐"고 반색했다. 레몬티 오빠의 의미를 알게 된 저마노는 "재미있는 애칭"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매티스도 껄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가을 잔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들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매티스와 저마노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팀 승리에 최대한 기여하고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한국시리즈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우리의 목표이자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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