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킬러다웠다.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가 올들어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윤석민을 상대로 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8일 광주 KIA전에 4번타자로 출전한 최형우는 1회초 2사1루에서 윤석민의 초구 높은 직구(145km)를 날려 우월투런아치를 그렸다.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최형우는 윤석민에게 아주 강했다. 지난 8월12일 대구경기에서는 윤석민을 상대로 연타석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앞선 6월18일 광주경기에서도 8회 직구를 노려쳐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올해 윤석민이 허용한 9개의 홈런 가운데 4개가 최형우의 방망이에 걸린 것이었다.

올들어 최형우는 윤석민을 상대로 18타수 10안타(4홈런), 타율 5할5푼6리,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히 윤석민 킬러라고 불리울만한 성적표이다. 향후 잠재적인 한국시리즈 상대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만한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마치 점쟁이처럼 최형우의 홈런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 타선은 한 방이 없다. 2사후에라도 최형우가 나오면 한 번 쳐라고 속으로 외친다. 최형우가 한 방씩 나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는데 감독의 기대대로 1회에 투런홈런을 날려버렸다.
경기후 최형우는 "윤석민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타석에 들어가기전에 더욱 긴장한다. 타석에 서기 전까지는 도저히 칠 수 없는 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잘 치는 것 같다. 특히 초구나 빠른 볼카운트에서 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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