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이었지만 맞춰잡는 노련한 피칭은 그대로였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25)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7패)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 132km에서 149km에 이르는 직구로 완급을 조절하며 주무기인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를 활용해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무엇보다 투구 강약을 조절해 던지면서도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고 주특기인 탈삼진도 6개나 잡았다. 류현진은 5회까지 투구수가 57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총 투구수는 72개(스트라이크 45개+볼 27개)를 기록했다.
3회까지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던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김민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무산됐다. 이후 좌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김민우가 김민성의 희생번트, 알드리지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아 류현진은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6회까지 안타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 4개를 섞어 호투한 류현진은 팀이 2-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한화는 류현진의 이른 강판에 대해 "첫 선발 등판인 만큼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왼쪽 등 견갑골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류현진은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 이후 72일 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에서 짧지만 화려한 귀환을 신고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랜만에 던져서 처음부터 오버 페이스로 던지면 재발할까봐 처음에는 천천히 던지다가 나중에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며 "완벽하게 다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70퍼센트 정도는 생각대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번(6월 28일)보단 확실히 좋아졌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승리에 대한 심적 부담은 없었고 몸이 어떻게 될까만 걱정했는데 아프지 않아서 좋았다"며 마지막으로 시즌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1개 남았으니까…"라는 말로 시즌 두자릿수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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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동,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