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르침을 받았었는데".
'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은 장효조 2군 감독의 비보에 아쉬움을 삼켰다. 유신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9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섭은 장 감독의 집중 지도 덕분에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급성장했다.

그는 "프로에 입단한 뒤 장 감독님께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립을 쥐는 요령부터 배트 위치까지 세세히 배우며 가다 듬었다. 장 감독은 배영섭에게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강요하지 않고 의견을 나누며 하나씩 개선했다.
"겉으로는 강하시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은 분이셨다". 배영섭이 기억하는 장 감독의 모습이었다. 그는 "장 감독님은 앞에서는 호통치시지만 속으로는 아주 따뜻한 분이셨다. 선수들도 그런 진심을 잘 알고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경산 볼파크에 머무르는 배영섭은 장 감독의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를 피할 수 없었다. 툭툭 던지는 한 마디 속에 해답도 담겨 있었다. "안좋을때면 한 마디씩 해주시는데 좋았던 폼이 기억나게끔 해주셨다".
배영섭은 더 이상 장 감독을 만날 수 없다.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스승을 위해 신인왕에 오른다면 그보다 큰 보답은 없다. 배영섭은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배영섭은 멀티히트(3타수 2안타)를 달성하며 7-3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 선수단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부산에 있는 장 감독의 빈소를 방문할 예정.
배영섭은 스승의 영전 앞에서 신인왕 등극과 한국시리즈 우승 견인을 다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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