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신인' 임찬규, 10승 찍고 신인왕 GO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09 10: 50

'당돌한 신인' 임찬규(19)가 12일 만에 구원승을 추가하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이제 10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임찬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8회초 선발 벤자민 주키치를 구원 등판했다.
분명히 위기 상황이었다. 임찬규는 주키치가 한 점을 내줘 1-2로 두산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간 2사 2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지만 차분했다. 그는 김현수를 상대로 3구 만에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타격 타이밍을 빼앗으며 1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당시 마운드에서 상황에 대해 묻자 임찬규는 "위기 순간을 막아야 팀이 역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이어서 무조건 막는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위기를 넘기자 승리의 행운도 따라왔다. LG는 8회말 정성훈의 역전 3점포가 터지며 4-2로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임찬규도 승리를 추가해 시즌 9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휘문고를 졸업한 임찬규는 올 시즌 프로입문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57경기에 등판해 9승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자 "상상도 못했다. 1군에 있는 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웃었던 임찬규는 패전처리에서 중간계투 필승조를 거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다시 셋업맨과 롱릴리프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만약 임찬규가 1승을 더 추가해 10승을 거둘 경우 LG 신인 선수로서는 지난 1997년 임선동 이후 14년 만이며,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지난 2006년 류현진, 장원삼, 한기주 이후 5년만이다. 신인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것이 얼마만큼 어려운지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임찬규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러나 지금 신인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자신의 성적보다 LG가 4강에 들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다. 임찬규도 "다른 것보다도 팀이 꼭 4강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가 거든 9승이 모두 구원승이라서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 물론 9승 가운데 운이 따른 경우도 있었다. 8일 경기에서도 공 3개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면 임찬규가 위기를 잘 막았기에 LG가 역전을 할 수 있었다.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진다. 중요한 건 임찬규는 그 기회를 잡았다.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진짜 신인으로서는 지금 100%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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