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가 돌아와야지".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내년 선발 로테이션이나 외국인 선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항상 좌완 강윤구(21)를 먼저 내세웠다.
김 감독은 입버릇처럼 "(강)윤구가 돌아오니까…"라며 지난 6일 486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강윤구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강윤구는 지난 2009년 장충고 졸업 후 1차지명으로 넥센에 입단, 차세대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해 3승(2패1세이브2홀드), 작년 1승(1패)에 그쳤지만 발전 가능성 면에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강윤구는 지난해 9월 25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2011년까지 등판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강윤구였지만 예상보다 빨리 재활을 마쳤다.
강윤구는 지난 7월 21일 강진 한화 2군경기에서 실전경기에 복귀한 것을 비롯 10경기에서 1패 1세이브 7.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수술 후 낮아져 고민이었던 구속도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8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윤구가 2군에서 80개 정도까지 투구수를 올렸다"면서도 "당장은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김 감독은 "2군은 1군과 다르기 때문에 2군에서 50개 던지는 사람이 1군에서는 20개만 던져도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있을 강윤구의 부상 재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어 "무엇보다 윤구가 팔이 안 아프다니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 던지는 것을 지켜보고 타이트한 상황이 아닌 크게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서서히 실전감각을 익히게 할 것"이라고 활용 계획을 밝혔다.
강윤구의 부재에 이어 금민철의 부진, 김성태 부상 등으로 올 시즌 넥센 선발 마운드는 비상체제였다. '넥센은 최하위인데 불펜이 선발보다 강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렸다. 돌아온 유망주 강윤구가 김 감독의 기대대로 내년 넥센 마운드의 축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