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3' vs '위탄2' 첫 대결, 승부의 관건은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09.09 09: 18

명실상부한 MBC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가 마침내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2)'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난 2010년 11월 5일 첫 방송된 '위탄'은 7개월간의 대장정끝에 막을 내렸다. 평균 시청률 16.5%(AGB닐슨 기준)를 기록했고, 생방송으로 전환한 톱10 무대부터는 20%를 오르내리며 MBC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심사위원 김태원은 '위탄'을 통해 청년층 사이에서 '최고의 멘토'로 꼽히게 됐고, 방시혁과 이은미는 독설로, 신승훈과 김윤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연일 화제가 됐다. 톱10에 오른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방송과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위탄'과 '슈스케3'의 가장 큰 차별성은 바로 편집에 있다. '슈스케3'는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좋은 무기(?)를 갖고 있다. '악마의 편집'의 대표적인 예는 같은 부류의 참가자들끼리 묶어 보다 보기 쉽고 비교하기 편하게 편집해 놓은 것을 말한다. 즉 같은 장르의 장기를 갖고 나선 참가자들의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또한 '슈스케3' 제작진은 중요한 장면을 앞부분만 보여주고 내래이션을 통해 "잠깐! 이 장면은 잠시후에 보고 다른 참가자는 어떨까?"라는 식으로 말하며 채널 고정을 유도한다.

이는 흥미진진하게 방송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악마의 편집'으로 탄생한 장면은 중장년층이 보기에는 다소 복잡하고 어지럽다. 가끔씩 등장하는 진상(?) 탈락자들의 행동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 불쾌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또한 중장년층을 사로잡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위탄'은 어떨까. '위탄'의 편집은 정직하다고 볼 수 있다. 시청자가 편하게 참가자들의 사연을 듣고 음악을 즐기고 실력을 평가하는 데 지장이 없다. 전개가 복잡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많은 장면을 한번에 꾸겨 넣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공중파 방송상 편집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기에 논란이 될 만한 탈락자들의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위탄'의 시청자층이 '슈스케'보다는 고루 분포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맞붙는 '위탄'과 '슈스케'의 대결이 곧 시작된다. 지상파와 케이블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끼리의 경쟁이기에 시청자의 기대는 더욱 크다. 두 프로그램의 편집 형식을 비교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위탄2'의 편집 형식이 대세 '악마의 편집'에 따를지 아니면 '위탄'만의 편안한 편집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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