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빠서 기대했는데…".
9일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문학구장. 홈 덕아웃에서 만난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이날 오전 실전 피칭을 가진 에이스 김광현(23)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광현은 당초 9일 송도 LNG 구장에서 열리는 상무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자 김광현은 이날 오전 문학 구장에서 시드 배팅(시뮬레이션 배팅)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하지만 코치진은 아직 김광현의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이 감독은 "갈 길이 바빠서 기대했는데 아직 김광현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래도 부상이 없다는 것이 가장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5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이 감독대행은 김광현의 투구에 대해 "타석에 섰던 타자들 말로는 김광현이 투구할 때 몸은 앞으로 가지만 팔이 못 따라 나오더라"며 "볼 스피드는 생각보다 괜찮은데 아직 제구가 좀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일단 김광현이 다음 주 화요일쯤 2군 경기에서 던지는 걸 본 뒤에 김상진, 최일언 코치와 상의해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며 "워낙 잘 하던 투수라 조만간 자기 페이스 찾고 올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에이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줬다.
현재 SK 마운드는 잇단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믿을만한 선발이 브라이언 고든 밖에 없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하다. 개리 글로버, 송은범, 엄정욱 등 선발 요원들이 모두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자리를 비운 지 2달이 넘은 에이스 김광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비룡 군단의 날개가 될 날이 언제쯤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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