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정상 로테이션 못 지킨다. (언제 또 나올지는) 비밀이다".
한대화(51)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72일 만의 선발승을 거둔 좌완 에이스 류현진(25)을 아껴 내보낼 듯 하다.
한 감독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류현진은 정상 로테이션을 못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전날(8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7패)를 달성했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 이후 72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오랜만의 등판 때문인지 6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다. 총 투구수는 72개. 한화는 류현진의 이른 강판에 대해 "첫 선발 등판인 만큼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9승(7패)을 거둬 1승만 더 올리면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할 수 있다. 기록을 위해 한 번이라도 더 등판하는 게 좋은 상황에서 굳이 한 감독이 류현진을 아껴두는 것은 부상 재발 우려 때문. 한 감독은 "류현진이 한 번 아팠기 때문에 다시 아플 수도 있어 정상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류현진 또한 전날 경기 후 "몸이 다시 아플까봐 처음에는 천천히 던지다가 나중에 속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미 두 번이나 같은 등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던 만큼 다시 부상을 입을 경우 치명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8일 등판한 류현진은 정상대로라면 14일 대전 KIA전에 나와야 하지만 등판이 늦춰질 경우 15~16일 사이 청주 롯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일에 대해 "비밀"이라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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