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이티' 허영무, 생애 첫 스타리그 결승행...가을의 전설 도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9.09 21: 16

"허영무 파이팅". 100만 프로토스 유저들에게는 길고도 험했던 인고의 시간이었다. '올마이티' 허영무(22)가 생애 처음으로 스타리그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여기다가 3년전 가을 송병구의 인크루트 스타리그 우승 이후 프로토스로는 3년만에 다시 가을의 전설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허영무는 9일 서울 용산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 4강 어윤수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스타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8강전서 예상을 뒤엎고 스타리그 3회 우승자이자 KeSPA 랭킹 1위 이영호를 누른 기세를 그대로 살리며 로열로더 후보 어윤수를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로써 허영무는 김동수 박정석 박용욱 오영종 송병구 이후 3년여 만에 가을의 전설을 계승할 자격이 획득했다.

허영무의 기세가 초반인 1세트부터 돋보였다. 원 게이트웨이 더블 넥서스로 출발한 허영무는 질럿으로 어윤수를 압박하면서 침착하게 3시 지역과 5시 지역 확장에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윤수와 중앙 지역서 힘싸움을 계속 벌였지만 확보한 자원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하이템플러로 어윤수의 주병력에 치명타를 가하며 선제점을 뽑았다. 가장 고비인 1세트를 잡아내며 첫 걸음부터 스타리그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키우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1세트를 출발한 허영무의 기세는 2세트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어윤수가 히드라리스크 드롭을 준비했지만 절묘한 시점에 생산되고 추가된 커세어-질럿과 옵저버로 어윤수의 폭풍같은 드롭을 막아내며 한 점을 추가, 2-0 으로 달아나며 700명 가깝게 모이며 가득찬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후끈 달궜다.
기세를 탄 허영무는 3세트서 어윤수를 그대로 잠재웠다. 날카로운 질럿 찌르기로 어윤수의 중요 확장 기지를 파괴하며 승기를 잡은 허영무는 다크아칸의 멜스트롬으로 뮤탈리스크로 역전을 노렸던 어윤수에게 일침을 가하며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고, 그동안 모았던 지상군으로 어윤수를 밀어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