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130구 역투' 두산 역전승, KIA 4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09 22: 04

연승이 끝나면 연패 침체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그들은 5연승이 끝난 허무함을 떨쳐내고 곧바로 승리를 따내는 힘을 오랜만에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4연패로 몰아넣고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서 3회 터진 오재원의 역전 결승 적시타와 130개의 공을 던지며 6⅔이닝 3실점 역투를 펼친 선발 이용찬 등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50승 2무 58패(6위, 9일 현재)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LG에 두 경기 차로 다가섰다.

 
반면 3위 KIA는 최근 4연패 및 원정 5연패 늪에 빠지며 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전적은 64승 57패.
 
2회초 KIA는 김상현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이종범의 우전 안타 등으로 2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차일목은 볼카운트 2-0 불리한 상황서 상대 선발 이용찬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KIA의 선취점.
 
그러나 3회말 두산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윤석민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임재철의 좌중간 안타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로페즈의 폭투를 틈 타 1사 2,3루를 기회를 맞았다.
 
타석의 오재원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아킬리노 로페즈의 2구 째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1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 순간. 정수빈의 투수 앞 땅볼에 이은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두산은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뒤를 이은 김동주는 로페즈의 2구 째를 그대로 강타했다. 중견수 이용규가 이를 잡기 위해 펜스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부딪히며 타구를 잡지 못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1이 되었다.
 
KIA는 4회초 안치홍의 우중간 안타와 이종범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차일목의 번트 시도가 무산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1사 1,2루 찬스가 이어진 순간. 그러나 이현곤의 우익수 뜬공과 이용규의 2루 땅볼로 KIA는 더 쫓아가지 못한 채 4회 공격을 끝냈다.
 
이 틈을 타 두산은 4회말 임재철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5-1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사 1,2루서는 바뀐 투수 김희걸의 보크로 2,3루가 된 뒤 정수빈의 1루 내야안타로 6-1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5회초 KIA는 안치홍의 1타점 우전 안타로 2-6까지 따라왔다. 여기에 7회초 안치홍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6 추격권에 돌입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승패 추는 뒤집지 못하며 연패 사슬을 못 끊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⅔이닝 동안 무려 130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시즌 5승(8패)째를 올렸다. 이날 이용찬이 던진 130구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다.
 
톱타자 오재원은 역전 결승 2타점을 뽑아내며 한층 향상된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125일 만에 선발 출장한 베테랑 임재철은 쐐기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마무리로 변신한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는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KIA 선발 로페즈는 3⅔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고배를 마셨다. 6번 타자 안치홍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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