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식에서 벗어난게 스타리그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꼭 가을의 전설을 해내고 싶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감이 넘쳤다. 한 때 '패왕'이라고 불렸던 이가 아닌 이제는 당당하게 3년만의 가을의 전설에 도전하는 '전사' 허영무(22, 삼성전자)였다. 허영무가 '로열로더 후보' 어윤수를 3-0으로 완파하며 생애 첫 스타리그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 4강 어윤수와 경기서 3-0 완승을 거둔 허영무는 "경기 전 기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선 제압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1세트를 승리한 후 3-0 을 자신했다"며 환한 미소로 생애 처음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감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0-2011시즌 말미까지 부진에 허덕였던 허영무는 사실 이번 스타리그와 인연이 없을 뻔 했다. 그러나 김상욱의 은퇴로 인해 생긴 결손을 채우기 위한 와일드카드를 거쳐 가까스로 스타리그에 합류할 수 있었다. 스타리그 16강서도 1승 2패로 탈락의 기로에 빠져있었지만 극적인 재경기로 인해 8강에 올라갔다. 8강서 이영호를 꺾고 올라온 4강의 상대는 다름아닌 자신을 예선에서 이긴적이 있는 어윤수. 허영무에게는 이번 4강은 스타리그 예선에서의 빚을 갚는 설욕의 장이기도 했다.
"시즌 초반 기대했던 거에 비해 성적이 너무 나오지 않아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 나를 마인드컨트롤 하기 힘들 정도로 성적이 안 나오니깐 너무 힘들었다. 패배의식을 벗어나게 된게 다시 성적을 올리고 스타리그에 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또 번 스타리그서 사실 결승까지 올라가게 될 줄 몰랐다. 와일드카드를 할 수 있게 해준 김상욱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또 예선 결승에서 어윤수 선수에게 지면서 스타리그를 못 갈 뻔 했는데 그 빚을 갚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마지막으로 허영무는 "이번 4강을 앞두고 프로토스가 주목받고 있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 즐겁게 경기를 준비하면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 절로 힘이 날 정도였다. 정말 결승에 가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 가을의 전설을 해내는 것만 남았다. 나를 위해서 프로토스 팬들을 위해서 가을의 전설을 꼭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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