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연장 역전 끝내기'SK, KIA 밀어내고 3위 탈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09 22: 43

9회말 5점차, 누구나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최근 힘이 빠진 비룡 군단이었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SK 와이번스는 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0회말 터진 김강민의 2타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9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58승 51패 2무(승률 0.532)를 기록, 이날 패배한 KIA(승률 0.529)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1회 양 팀은 사이좋게 한 점씩 주고받았다. 포문을 연 쪽은 롯데. 롯데는 1회초 선두 타자 전준우와 김주찬의 연속 안타 이후 손아섭의 병살타가 나오며 또 다시 병살 악몽을 재현하나 싶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빅보이' 이대호의 깔끔한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SK는 1회말 2사 후 박정권의 2루타와 최동수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경기를 동점으로 돌려놨다. 그렇지만 이후 SK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호투에 막히며 더 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2회 롯데는 1사 후 조성환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문규현은 신승현의 초구에 과감하게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 신승현은 홈으로 쇄도하던 조성환 대신 문규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문규현이 2루에 보낸 황재균까지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양 팀 공격은 소강 상태를 보였다. 롯데는 6회초 팽팽하던 경기의 양상에 균열을 만들었다. 2사 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조성환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4-1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7회초, 공포의 롯데 타선에 불이 붙었다. 1사 이후 김주찬의 내야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이대호 앞에 1,2루 기회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이대호는 기대대로 좌전 적시타로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박종윤과 강민호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롯데는 7-1까지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8회 역시 롯데는 무사 만루에서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된 이인구의 적시타에 힘입어 한 점을 더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SK 타선은 뒤늦게 불이 붙었다. 1-8로 뒤진 8회말 SK 안치용이 시즌 10호 투런포를 작렬하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SK는 9회말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대타 박재홍의 좌전 적시타로 4-8까지 점수를 좁혔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강민의 좌월 스리런 대포가 터지며 롯데를 7-8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안치용까지 볼넷을 골라 나가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자 롯데는 1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이재곤을 내리고 강영식을 급히 투입했다. 하지만 강영식이 박정권에 볼넷을 허용하자 롯데는 다시 마무리 김사율을 올렸다. 김사율은 1사 1,2루에서 이호준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결국 대타 박진만에 동점을 허용해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
10회에도 양 팀은 명승부를 이어갔다. 10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손아섭이 솔로포를 터트리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10회말, SK 김강민이 1사 2,3루에서 김사율의 포크볼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타를 기록했다. 통산 794호, 시즌 30호 끝내기였다.
이날 5타점을 쓸어 담고 10회초 포수 마스크까지 썼던 김강민이 이날 경기의 진정한 '종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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