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내기' 김강민, "문규현 선수에게 미안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09 23: 03

"순위 싸움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깊게 들어간 것같다".
SK 와이번스 김강민(30)이 연장 10회 2타점 끝내기로 팀을 극적인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지만 경기 중 자신의 슬라이딩으로 부상을 당한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문규현에 대한 걱정을 빼놓지 않았다.
김강민은 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6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10-9,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김강민은 4-8로 뒤진 9회말 추격하는 스리런을 폭발시킨데 이어 8-9로 뒤진 10회말 1사 2,3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김강민은 주전 포수 정상호와 백업 허웅이 모두 빠지자 10회초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강민은 "오늘 게임은 진거나 다름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런 생각이 결승타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그동안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했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수로 투입된 상황에 대해서 그는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포수를 봐서 좀 얼떨떨했다"면서 "내가 흔들리면 투수도 흔들릴 거라 생각해 담담하게 포수 자리에 앉았다. 이겨서 정말 다행이고 벤치 사인대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강민은 경기 중 자신의 슬라이딩에 부상을 입은 롯데 문규현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순위 싸움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깊게 (슬라이딩이)들어간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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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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