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정면승부' 임창용, 불패 위용 회복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0 07: 37

창용불패 위용을 회복하는 것일까.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5)은 지난 9일 한신과의 홈경기에 9회 구원등판해 탈삼진 2개 포함 공 11개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11개 중 10개를 직구로 승부했다. 지난 1일 히로시마전 이후 8일만에 시즌 23세이브째를 수확하는 순간. 무엇보다 임창용 특유의 과감한 정면승부로 마무리 위용을 회복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날 임창용은 첫 타자 아라이 다카히로를 초구 직구를 던져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외국인 타자 맷 머톤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세키모토 겐타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바깥쪽 14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7개 공 모두 직구로 승부하는 임창용 특유의 과감한 정면승부가 돋보였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1km였지만, 상대 타자들이 구위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최근 임창용은 압도적이지 못한 투구 내용으로 불신을 안고 있었다.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열흘간 1군 엔트리에 빠져있던 임창용은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히로시마전에서 연장 10회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며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으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2루타도 2개. 이 기간 동안 이닝당 투구수도 24개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지난 6~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원정경기에서는 3경기 연속 세이브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3연전 첫 경기는 5점차 상황이었고, 이후 2경기에서는 4점차에 등판했다. 하지만 요코하마와의 3연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2km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첫 4일 연속 등판이었던 한신전에서 2점차 리드 상황을 안정감있게 지켜냈다.
센트럴리그 1위 야쿠르트는 2위 한신과 격차를 5경기로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펜에서 셋업맨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던 외국인 투수 토니 바넷이 지난 3일 요미우리전 이후 오른 손목 부상을 호소하며 시즌 아웃된 상황이라 임창용의 마무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여유있는 점수차에서 등판을 많이 하게 된 것도 바넷의 공백이 크다. 이에 대해 아라키 다이스케 투수코치도 "바넷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쿠르트는 지난 겨울 임창용에게 3년간 총액 14억2000만엔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잔류시켰다. 연봉 3억6000만엔으로 팀내 최고연봉자가 된 만큼 기대치와 눈높이가 훨씬 높아졌다. 8월 이후 갑작스런 부상과 후유증으로 고생했지만 9월 가을 바람과 함께 위력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재팬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임창용의 완벽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비록 구원왕은 멀어졌지만 임창용의 또 다른 꿈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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