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다면 20홈런은 충분히 칠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쓰모토 유이치 국제 스카우트 팀장이 '빅보이' 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쓰모토 팀장은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전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를 유심히 지켜보던 그는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호와 관련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현재 소속팀은 롯데를 비롯한 국내 구단 내 이적, 더불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진출도 자유로운 신분을 얻게 된다.
특히 일본 내에서도 홈런타자가 부족한 만큼 이대호는 매력적인 선수임에 틀림없다. 이 때문에 이대호를 보기 위해 일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기요타케 히데토시 구단대표를 비롯해 시마자키 마사오 국제부장, 미쓰이 야스히로 편성본부 총괄 디렉터가 지난 8월 4일 대전구장을 찾았다.
이 뿐이 아니다. 이대호는 1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두 포지션에서 아쉬움이 있는 팀들은 전력 강화를 위해 이대호 영입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마쓰모토 팀장 역시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매우 유명한 한국 선수"라고 말하면서 "일본에도 오른손 홈런타자가 드물다. 이대호 정도 실력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마쓰모토 팀장은 소프트뱅크는 큰 관심이 없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1루수 알렉스 카브레라와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가 있다"면서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기 때문에…"라며 말을 흐렸다.
그렇다면 마쓰모토 팀장은 이대호가 내년 시즌 일본에 진출할 경우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할까. 그는 "타율은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홈런은 최소 20개는 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홈런 20개는 넘기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23개"라고 알려주자 "충분히 20개는 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쓰모토가 말한 홈런 20개는 최소한의 수치였다. 그는 "일본 야구는 상대 약점을 파악하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특히 몸쪽 공을 많이 던질 것이다. 그럴 경우 이대호가 시즌 초반에 잘 하더라도 약점이 보이면 그곳에만 투수들이 던져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것만 극복하면 한 단계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관건은 적응력"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서는 등 올해도 9일 현재 116경기에 출장해 3할5푼3리의 타율과 152안타 96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3개 부분에서 1위에 올라있다.
이대호는 현재 소속팀 롯데가 치열하게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개인 타이틀, 그리고 해외 진출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오로지 "팀 우승이 목표"라고 대답하고 있다.
과연 이대호가 올 시즌 종료 후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일단 일본 구단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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