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이 모두 "만루 홈런"을 외쳤고 진짜 만루 홈런이 나왔다.
전날까지 9월 타율 1할8푼5리 타점 0점을 기록했던 넥센 히어로즈의 송지만은 대타 만루포로 9월의 부진을 모두 날려버렸다.
송지만은 9일 목동 한화전에서 6회 1사 만루에 대타로 나와 2구 만에 바뀐 투수 윤근영의 123km짜리 슬라이더를 우익수 쪽 담장 뒤로 훌쩍 넘겨 버렸다. 3-1로 앞서 있던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이 만루홈런으로 넥센은 지긋지긋했던 6연패에서 벗어났다. 2일 대전에서 시작된 한화전 4연패의 악몽에서도 벗어났다.

사실 9월 2일 대전 한화전 이전까지 넥센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8월 12승11패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렸고 잇따라 강팀을 꺾으며 '무시할 수 없는 약팀'의 이미지를 굳혀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2일 11회 연장 0-1 패를 시작으로 3일 역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3-4 분패를 당했다. 넥센으로서는 연이틀 아쉬운 패배에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5일 대전 3연전의 마지막 경기. 두 팀은 3회까지 0-0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4회말 한화의 공격에서 2사 만루 상황에 신경현의 만루 홈런이 터지며 승부의 추는 한순간에 기울었다. 넥센은 2점을 쫓아가봤지만 결국 경기는 2-5 넥센의 패로 끝났다.
넥센은 이후 3연패를 더 당하며 9월 들어 7경기 무승이라는 굴욕을 당하고 있었다. 만루홈런으로 대전에서 3연패를 당한 뒤 8일 목동에서도 한화에 승을 내줬다. 그러나 9일 송지만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드디어 한화를 제물로 6연패를 끊었다.
만루홈런으로 기를 꺾었던 한화에 결국 만루홈런으로 대답한 넥센의 맹타가 돋보였다. 특히 이날 전까지 월간 1할8푼5리의 타율에 불과했던 베테랑 송지만의 한 방이 위기의 팀을 구했다. 한화의 만루홈런에 울었던 넥센이 만루홈런을 되돌려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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