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출장해 1골 2도움' 김동찬, "출전하는 그 순간에 집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0 07: 56

전북 현대의 질주가 무섭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다. 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그 바탕에는 김동찬(25)과 같이 자신의 몫을 꾸준히 해주는 선수가 있다.
전북 현대는 지난 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4라운드 홈 경기서 0-1, 1-2로 끌려갔지만 두 차례 동점을 이룬 뒤 역전에 성공, 4-2로 경기를 마감했다.
전북 입장에서는 환상적이었다. 왜 전북이 정규리그 1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경기였다. 스코어에서 밀리고 있었지만 경기는 주도했다.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인천전에서 역전은 김동찬이 모두 만들었다. 후반 하프타임에 투입된 김동찬은 후반 11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트리며 2-2를 만들었다. 이후 전북의 공격이 좀처럼 먹히지 않자 후반 33분에는 정성훈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10분 뒤에는 정성훈에게 한 번 더 절묘하게 패스를 내줘 쐐기골을 만들었다.
1골 2도움. 불과 45분 만에 만들어낸 결과였다.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는 2골을 터트린 정성훈이었지만, 그 다음 공신은 김동찬이었다.
이날 골로 김동찬은 정규리그 9호골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합하면 10골이다. 시즌 전 목표였던 두 자릿수 골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2골로 부진하던 김동찬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김동찬은 겸손했다. 그는 "승리해서 좋다. 교체 투입될 때도 골을 넣는다기 보다는 승리를 생각하고 들어갔다"며 "(이)동국이 형이나 (정)성훈이 형 등 다른 공격수들이 매우 좋다. 다른 선수들이 앞에서 해주다 보니 공간이 생겼을 뿐이다"고 자신의 득점 공을 다른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동찬이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은 골을 넣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리그컵을 포함해 19경기에 출전했지만 그 중 8번이 교체 투입이었고, 12번을 교체돼 나왔다. 풀타임으로 뛰어 본 적은 아직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몫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찬은 "선발로 출전하든, 교체로 출전하든 그 순간 만큼은 집중을 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에 나간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즉 자신의 활약을 최우선시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승리하는 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김동찬의 이러한 생각은 전북에 많은 도움이 됐다. 김동찬이라는 좋은 공격수를 선발 혹은 조커로 기용함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으로서는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전북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일 일본 오사카로 떠나 14일 세레소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갖는 것. 그렇지만 큰 걱정은 없다. 일단 인천전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가지게 됐고, 선수들 또한 자신감에 넘치게 됐다. 김동찬도 "재밌을 것 같다"며 부담감보다는 즐기겠다고 했다. 패배란 생각은 그에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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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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