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4일만에 은퇴…측근들 공감하는 이유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9.10 08: 28

'국민 MC' 강호동이 결국 마이크를 놓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가 말하길 씨름판을 박차고 나온 뒤에는 방송 밖에 모르고 살았다는 그가 카메라를 등지게 생겼다. 세금 과소 납부 문제로 여론이 냉각됐고 그에 따른 스스로의 선택이다.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 은퇴 선언을 하며 충격을 안긴 강호동. 방송가에서조차 예상보다 빨리, 너무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연예계 퇴출 운동을 벌였던 네티즌들조차 당황한 기색이다. "도 넘은 마녀사냥으로 희생양을 만든 게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강호동은 어떻게 세금 과소 납부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4일 만에 잠정 은퇴라는 선택을 했을까. 그를 잘 아는 연예계 관계자들과 지인들은 "강호동 다운 결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호동과 수년 째 호형호제하며 지내온 연예계 한 인사는 그의 은퇴 선언 직후 OSEN에 "강호동은 청소년기부터 씨름계에서 승승장구했고 실패를 몰랐다. 연예인이 되고 난 뒤에도 배고픈 신인 시절이나 극심한 슬럼프 기간 같은 걸 겪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성공가도를 달렸고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던 그에게 최근 며칠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 마디로 비난 여론이나 안티에 대한 면역력이 없던 사람이다"며 "자신의 잘못과 실수로 인해 빚어진 상황이지만, 급속도로 냉각된 여론을 접하며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더욱이 성격상 주위의 이목과 남들의 평가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토록 비난을 받는 가운데서 더 이상의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더라"고 전했다. 
세금 논란 이후 그를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또 다른 강호동의 최측근 역시 "은퇴 의사를 꺼내기에 극구 만류했다"며 "하지만 당장이라도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며칠 간 무척 괴로워하며 잠을 못자는 것은 물론 감정이 격해 우는 모습도 여러 번 봤다"고 말해 강호동의 심적 고통을 짐작케 했다.
 
한편 강호동은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조만간 하차할 전망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비롯,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SBS '스타킹'과 '강심장' 측은 강호동 하차 이후 프로그램의 거취에 대해 긴급한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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