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페이스라면 확정 아닌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형우의 홈런왕 등극을 확신했다.
최형우는 9일 현재 2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형우는 스윙 궤도와 힘 모든 면에서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승엽(35, 오릭스)을 능가할 수 있는 스윙 궤도를 갖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류 감독이 바라보는 최형우의 맹타 비결은 무엇일까. "이제 잘 할때도 됐다"는 류 감독은 "경험이 쌓여 선구안이 향상돼 힘과 정확성을 겸비하게 됐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성적에 만족해선 안된다는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좀 더 쳐야지. 적어도 30개 이상 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최형우가 홈런왕에 등극하면 경험과 자신감이 배가 될 것"이라며 "타이틀에 욕심내지 말고 하던대로 하다보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0개는 쳐야 한다". 최형우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옆에 있던 조동찬은 "내가 쳤던 홈런 3개 줄게. 친구를 위해 그것 못 해주겠냐. 이따 KBO에 전화해서 물어봐야 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최형우는 "아직 홈런왕 확정이라고 표현하기는 이른 것 같다. 다음주 롯데 2연전을 치러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타점왕 등극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9일 현재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이대호(롯데)와 8개 차로 추격 중인 최형우는 "롯데전을 치르면 타점을 따라갈 수 있을지 아니면 포기해야 할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대답했다.
올 시즌 타율 3할 4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내걸었던 최형우는 40홈런과 홈런왕 타이틀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타이틀 등극을 선택했다. "당연히 홈런왕이지. 말 그대로 왕이잖아. 40홈런은 내년에도 도전할 수 있지만 왕은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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