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으로 뒤져 있다가 기어코 동점까지 따라간 넥센 히어로즈였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에는 언더핸드 우완 임경완(36)이 있었다.
넥센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4회 3-6까지 뒤져 있었다. 선발 김상수가 2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조기강판됐고 실책이 2개나 나왔다. 게다가 롯데 타선은 4회까지 쉬지 않고 매 이닝 득점을 기록해 넥센의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넥센은 6회 들어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알드리지의 타석 때 도루 진루, 알드리지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송지만이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 뒤 도루에 성공한 알드리지가 대타 지석훈의 좌전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장기영의 2루수 땅볼 때 송지만이 홈으로 들어오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넥센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7회부터 갑자기 안타의 흐름이 끊겼다. 원인은 롯데의 언더핸드 우완 임경완이었다. 임경완은 7회부터 구원 등판해 낮게 제구되는 최고구속 136km의 직구와 타이밍을 뺏는 120km대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임경완은 2이닝 동안 여섯 명의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탈삼진 2개는 넥센의 중심타선 박병호와 알드리지를 상대로 얻어낸 것이라 더욱 의미있었다. 넥센 타자들은 2개의 삼진과 4개의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6-7로 패했다.
임경완은 경기 후 "팀이 1위가 아니라 2위로라도 포스트 시즌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경완은 올 시즌 3승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날 임경완의 완벽투는 전날 문학 SK전 충격의 9-10 연장 역전패의 데자뷰를 막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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